[전국빈민연합 성명]


주택공사는 고양시 풍동 철거민대책위에 대한
화염병 투척을 즉각 중단하라



현재 우리 사회 한켠에서는 전쟁이 진행 중에 있다.
공격을 가하고 있는 쪽은 대한주택공사 산하의 철거용역반원이고 이를 비호하고 있는 것은 경기도 일산시의 경찰이다. 공격을 받고 있는 쪽은 다름 아닌 세대수 12세대의 철거민과 그들의 가족들이다. 그리고 전쟁의 현장은 일산시 풍동의 택지 재개발 공간이다.

5월 8일 금요일 새벽4시부터 침탈이 시작되었다.
새벽인 것은 시민들과 언론의 눈을 피하고자하는 것이다. 철거용역반원들은 화염병과 쇠구슬 새총 등 살상무기들을 쏘아가며 공격을 가해왔다.
철거용역반원 들은 '철거민대책위' 안으로 화염병을 집어던지는 모습을 찍던 기자에게도 폭언과 위협을 가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시간이 지나자 싸움은 더 격렬해진다. 철갑으로 무장한 포크레인 2대가 공격을 해온다. 계속해서 철거용역반원 쪽에서 전봇대를 망루 쪽으로 쓰러뜨리고 주변에 불을 지르며 또다시 쇠 구슬을 이용한 새총과 화염병을 던지며 공격한다.
철거민대책위원회 아주머니 한 분이 얼굴에 쇠구슬을 맞아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다. 망루 안에는 철거용역반원이 던진 화염병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한다. 사람 몸에 불이 붙기도 한다. 낮에는 포크레인에 커다란 H빔을 달고 공격을 해오고 철거용역반원들은 여전히 새총과 돌, 화염병에다가 화학약품까지 사용해서 공격해 온다. 아주머니들과 할머니들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

한켠에서는 오래 전부터 우리의 민주(?)경찰들이 경기를 관람하듯이 앉아 있다.
포크레인에 10미터 짜리 굵은 철근을 달고 사람을 향해 휘저어 대든 말든 철거민대책위 쪽에서 7박스나 되는 화염병을 용역들이 가지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를 하든 말든 무시당한다. 그 화염병으로 인해 사람 몸에 불이 붙고, 가스가 터졌지만 속수무책이다. 민주경찰은 망루 안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치거나 인명 살상을 당해도 상관없다는 뜻인가? 화염병 투척에 관한 위반혐의는 이들 용역반에게는 해당조차 되지 않는 것인가? 5월 8일 새벽 3시에 신고를 했지만 오후 8시가 되어서야 전쟁은 소강 국면으로 바뀌었다.

지난 2002년 초 결성된 경기도 고양시 풍동 철거민대책위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강제철거를 자행하려하는 주택공사에 맞서 2년이 넘도록 힘겨운 주거권 쟁취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2002년 10월 주택공사가 동원한 철거깡패들에 의해 강제철거가 자행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큰 부상을 당하고 강제철거를 저지하는 60세 넘은 노인의 팔이 비틀리거나 부녀자들이 아스팔트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등 비인간적인 폭력이 진행되는 등 현재까지 수 차례에 걸쳐 폭력적인 강제철거에 시달려왔다.

작년에 주택공사는 애초에 건립하기로 한 '공공임대주택'을 대폭 축소하여, 분양아파트로 전환시킴으로써 이익을 챙기려는 행태를 보였다. 이에 주민들이 항의하며 정부투자기관인 주택공사의 본질을 폭로해내자 이를 포기하기도 하였다. 그후 최근까지 이주를 하지 않으면 강제철거를 자행한다는 일방적인 철거계고장이 발부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총선 직전부터 또다시 강제철거의 위협에 시달려오거나 급기야 단전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우리는 공사로서의 위치를 망각하고 이윤창출에만 급급한 주택공사에 단호히 요구한다!


- 세입자들에 대한 화염병 투척과 폭력적인 강제철거를 즉각 중단하라!

- 풍동 철거민에 대한 임대아파트를 보장하고 순환식 개발에 입각한 가수용 단지를 조성
하라!

- 국민의 주거안정과 공공복리증진’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라!







2004. 5월 11일




전국빈민연합(전국철거민연합, 전국노점상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