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빈민연합 성명]
개발이익에 눈 먼 주택공사는 고양시 풍동 철대위에 대한 단전행태 및 강제철거를 즉각 중지하라!


4월 23일 현재 고양시 일산구 풍동 재개발 현장에는 경찰의 닭장차 3대와 용역깡패 100여명이 지난 겨울 상도동 강제철거에 사용된 것과 같은 철판과 철망으로 중무장한 대형포크레인을 앞세우고 강제철거를 자행하려 하고 있다. 더욱이 주변에는 경찰의 닭장차 7대가 지역외곽에서 대기중이며, 언제 강제철거가 진행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주민들에 대한 단전이 이루어진 상황이다.

고양시 풍동 철대위는 지난 2002년 초 결성된 후 주민들에게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강제철거를 자행하려하는 주택공사에 맞서 2년이 넘도록 힘겨운 주거권쟁취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2년 10월 주택공사가 동원한 철거깡패들에 의해 강제철거가 자행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큰 부상을 당하고 강제철거를 저지하는 60세 넘은 노인의 팔이 비틀렸으며, 부녀자들이 아스팔트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등 비인간적인 폭력이 이루어진 바 있으며, 그 후로도 현재까지 수차례에 걸쳐 폭력적인 강체철거에 시달려왔다. 또한 관할 경찰서에서는 영장도 없이 철대위 소속 주민을 불법연행하고 구속시키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작년에 주택공사는 애초에 건립하기로 한 공공임대주택을 대폭 축소하여, 분양아파트로 전환시킴으로써 이익을 챙기려는 행태를 보이다, 이에 주민들이 항의하며 정부투자기관인 주택공사의 본질을 폭로해내자 전환을 포기하기도 하였다. 그후 2003년 6월말까지 이주를 하지 않으면 강제철거를 자행한다는 일방적인 철거계고장이 발부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풍동철대위 소속 주민들은 올해 총선 직전부터 또다시 강제철거의 위협에 시달려오다 급기야 단전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우리는 공사로서의 위치를 망각하고 이윤창출에만 급급한 주택공사에 단호히 요구한다!
이제부터라도 ‘국민의 주거안정과 공공복리증진’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라!
더 이상 갈 곳 없는 주민들의 주거권을 빼앗지 말라!
폭력적인 강제철거 및 단전을 즉각 중단하고 세입자들의 실정에 맞는 임대아파트를 보장하고 순환식 개발에 입각한 가수용 단지를 조성하라!


2004.4.23

전 국 빈 민 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