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빈민연합 성명서]

노무현 정권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 노동열사 故 김주익 동지의 죽음과 파병결정 강행에 부쳐


금속노조 부산 한진중공업 지회장 故 김주익 동지가 17일 아침에 자결하였다. "경영진들은 지금 자신들이 빼어든 칼에 묻힐 피를 원하는 것 같다. 그래, 당신들이 나의 목숨을 원한다면 기꺼이 제물로 바치겠다. 하지만 이 투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노동열사 故 김주익 동지가 남긴 말이다.

비정규직 양산, 노동탄압, 손배가압류, 구속수배, 부당노동행위 등 노무현 정권의 반노동자정책과 한진재벌의 탄압이 김 지회장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노무현 정권은 오늘 기습적으로 파병을 결정하였다. "파병, 9월말 사실상 결정됐었다"라는 관계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무현 대통령이 그간 조사단 파견, 국민 여론 수렴 등을 이야기했지만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했던 것이다.

우리 천만 빈민은 똑똑히 알고 있다. 미군 장갑차에 의해 죽임을 당한 효순이 미선이와 노점단속에 맞서 분신한 빈민열사 고 박봉규 동지, WTO와 농산물 개방계획에 맞서 멕시코 칸쿤에서 자결을 한 농민열사 고 이경해 동지, 그리고 노동탄압에 맞서 크레인 위에서 목을 매달은 노동열사 故 김주익 동지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바로 더러운 가진자들, 그리고 노무현 정권과 수구반동들이다.

노무현 정권은 이미 우리 빈민에 대해서도 사상초유의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채 국방비를 증액하고 이라크 파병하는데 2억 달러나 지원하겠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용역깡패들을 고용하여 청계천과 전국 곳곳에서 노점탄압을 자행하고 있으며 서울 상도2동 등에서 공권력과 철거깡패를 동원해 살인적인 강제철거를 자행하고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빈민들을 구속/수배하고 있다.

김주익 열사는 유서에서 투쟁현장에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당할 수 없을 정도로 당하여 이미 우리는 도끼눈을 하고 두 주먹을 움켜쥐고 있었다. 노동자, 농민, 빈민 등 전 민중이 민중을 학살하고 파병 결정을 자행하는 노무현 정권에 맞서 총력 투쟁하자.


10월 18일

전국빈민연합

(전국노점상연합, 전국철거민연합)